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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원 한라산, 눈꽃 여행

20대를 마무리하는, 30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감성충만 1번지!
구름이 뒤엎은 컴컴한 벌판 속에 갑자기 가느다란 빛 줄기가 내려와
온 세상을 반짝이게 하는 그 신비로운 순간, 그 광경은 딱 10초다. 
 




2014.12.15 일요일
한라산 - 영실~윗세오름~영실 코스 (4시간)
영실 입구 출발 : 10시 / 윗세오름 도착 : 12시 / 점심 및 휴식 / 영실 입구 도착 : 14시




아침 7:30 에 다같이 모여 아침밥을 먹고,
(든든하게 많이 먹기)
윗세오름에서 먹을 점심으로 '김밥'을 사고,
(다정이네 멸치김밥 강추)
영실 입구로 출발!
 


가는 길도 미끄럽지만,
영실 입구부터는 제설작업이 잘 안되있어서
자동차 바퀴에 체인 필수!
체인이 없으면 입구에서 강제 리턴~
우리는 4륜 자동차라 체인이 없어도 통과~
 


아이젠, 스패츠, 넥워머!
착용 완료!
자~ 이제 출발~♪
 


처음 밟아보는 제주도의 눈은 정말 짜릿했다.
짜릿함도 잠시, 눈앞에 펼쳐진 설원을 보고 다시 넋이 나갔다.
내 이 기분을 어떠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.
전 세계 어떤 언어가 지금 내 기분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?
숨이 멎을 듯 한 아름다운 경관 앞에서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.
 


2시간 동안 걸으니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.
칼날같이 날카로운 바람이 볼을 애이고,
발을 내밀 때마다 허리까지 푹 꺼지는 눈밭이 원망스러워
풀린 다리를 잡고 눈밭에 털썩 앉기를 수 차례.
그래도 다시 힘을내서 고고!





만개한 상고대와 나뭇가지 사이에 예쁘게 내여 앉은 눈송이들이
지친 내 마음을 다시 풀어줄 때쯤 윗세 오름에 도착하였다.
완벽한 포토존을 찾기 위해 윗세 오름에서 돈내코 방향으로 한 20분을 더 걸었다.

해발 1800m,
구름이 뒤엎은 흰 도화지 같은 허허벌판 눈 속에
가느다란 빛 줄기가 내리더니 주위는 온통 회색빛에 가려져 있는데
딱 그 한 곳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었다.
10초, 그 광경은 딱 10초였다.
우리는 멍하니 그곳을 바라보았다.





사진기를 꺼낼 생각조차 못 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.
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다면 이런 느낌일까?
컴컴했던 하늘이 열리고, 찬란한 빛이 내리 찌면 그 사이로 천사들이 내려와 지상을 밝히는 느낌이랄까.
이토록 아름다운 순간, 이토록 짜릿한 찰나라니.
내 눈에 담은 이 장면이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좋겠다. 영원히.

그렇게 조금을 더 걸어 함께 동행한 전문가가 말한 ‘완벽한 포토존’에 도착하였다,
"이제 여기 서서 구름이 걷히기만 기다리면 됩니다!
혹시 구름이 안 걷히면 못 볼 수도 있습니다.
한 10분만 기다렸다가 못 보면 다시 내려갑시다!"

한참을 서서 기다리는데...소오름...
드디어 내 눈앞에 신세계가 펼쳐졌다!



엄청난 구름들이 재빠르게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
정말 거짓말처럼 한라산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!

카메라를 꺼내 손을 벌벌 떨며 사진을 찍었다.
언제 다시 구름으로 가려질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긴장이 됐다.
다행히 수십 장의 사진을 찍는 동안 구름이 한라산을 덮지는 않았다.
우리는 다 같이 한 사람을 바라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언어의 감탄사는 다 썼다.
어떠한 말로도 표현이 안되는 장관이었다.



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 올렸다.
나의 가족, 나의 친구들 그리고 짝사랑하는 그 사람까지…

다시 윗세 오름 휴게소로 20분을 내려와
등산 최고의 간지 김밥과 라면을 먹으며 진정한 내면의 평화를 얻었다.

내려오는 길은 편했다.
그 사이 등산객들이 많아져 길이 훨씬 수월해졌고,
기분이 좋아 그런지 하나도 힘들지 않게 느껴졌다.
올라갈 때는 2시간이 걸렸는데 내려올 때는 1시간만에 내려왔다.

아~ 한라산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지만
나는 단연 한라산의 설경을 최고라고 생각한다.
다음에는 어리목과 돈내코로도 가 보고 싶다.
눈이 녹기 전에 꼭 다시 찾으리라.

사랑하는 제주도, 격하게 아끼는 한라산.
이곳에서 늘 자유라며 살리라.

 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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